a way to raise children written by Kathleen Dong

<This article was written in Korean. Sorry for not providing any translation to English >

같은 부모를 가졌어도 아이들의 기질과 특성은 천차만별이게 마련이다. 우리 아이들도 넷 중에서 비슷한 기질을 가진 아이들은 하나도 없다. 큰 아이는 나를 닮았고, 둘째는 아빠를 빼어 닮았다. 그런데 셋째와 넷째는 나와 남편을 반반씩 서로 다르게 닮았기 때문에 네 아이의 기질을 비교하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보통 기질을 얘기할 때 많이 쓰는 것이 칼 융의 심리유형론에 근거한 MBTI (Myers-Briggs Type Indicator) 라는 것이다. 상담소나 정신과에 가면 쉽게 받기도 하는 성격 검사에 이 방법을 쓴다. 여러가지 기준에 따라 16가지 정도로 특성을 나누는데, 에너지의 원천을 가지고 볼 때 우선 내향성(Introvert)과 외향성(Extrovert)이 있다. 내향성인 사람은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에너지를 뺏긴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줘야 그 시간을 통해 에너지가 충전이 되고 다시 사람들을 만날 기운이 난다. 외향성인 사람은 ,반대로 사람을 만나야지만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너무 오랜 시간 혼자 있으면 우울해지고 기운이 빠진다. 이것을 가지고 사람들이 많이 혼동해서 외향성인 사람은 발표력이 좋고 남 앞에 나서는 일을 잘하고, 내향성인 사람은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는 수줍은 성격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고, 내향적이어도 리더쉽이 있고 남을 이끄는 일을 겁내지 않고 수줍음을 타지 않는 사람도 아주 많이 있다. 또 반면에 외향적이라 해도 수줍음이 많은  사람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에너지가 어디서 오는지에 따른 성향일 뿐이다.

다음은 정보 수집 성향에 따라 직관형(iNtuition)과 감각형(Sensing)으로 나눈다. 감각형은 현실적이고 정확하고 나무를 보는 스타일이고, 직관형은 육감과 기분에 따라 정보를 받아들이고 따라서 비약이 있는 경향이 있고 나무보다는 숲을 본다.

판단과 결정을 하는 성향에 따라 감정형(Feeling)이 있고 사고형(Thinking)이 있다. 감정형은 사람, 관계, 그리고 감정에 의거해서 판단을 하는 경향이 많고, 반면에 사고형은 진실과 논리, 그리고 분석을 통해 판단한다. 감정형은 좋다 싫다로 판단하지만 사고형은 맞다 틀리다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이행방식이나 생활방식에 따라서는 판단형(Judging)과  인식형(Perceiving)으로 나누는데, 판단형은 계획을 세워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한번 정한 목표는 잘 변하지 않는 반면에 인식형은 목표가 수시로 바뀔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고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그때 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중시한다.

이러한 4가지 기준을 가지고 16개 정도의 여러가지 다양한 성격 유형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MBTI 검사이다. 물론 이렇게 꼭 양분화되지만도 않고 대체로 양쪽 부분이 조금씩 섞이기도 하고..사람의 성격과 기질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내 아이가 어떤 기질과 성향을 가졌는지를 아는 것은 아이를 훈욕할 때 매우 큰 도움이 되는 지표가 된다.

예를 들어 내향적인 아이라면 학교 갔다가 집에 오면 많이 피곤해하고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욕구가 더 많을 것이다. 친구도 그다지 많지 않고 몇 몇 친구와 오랜 세월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외향적인 아이라면 깊이는 얕아도 많은 친구를 사귈 것이고 집에 혼자 있는 것을 못견뎌할 것이다. 내향적인 아이더러 왜 친구가 많지 않냐고 질책하고, 방안에만 있지 말고 나와서 가족과 얘기 좀 많이 하라고 한다면 아이는 매우 힘들어하고 불편해할 수 있다. 엄마가 외향적이고 아이가 내향적이라면 아이는 엄마의 기질에 많이 눌리기도 한다. 말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를 따라 외출이 잦은 것도 못견딜 일이고, 집에 늘 사람들이 들끓는 것도 힘겹게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내향적인 엄마는 외향적인 아이를 버거워할 수도 있다. 조용히 있고 싶어도 아이가 하루종일 종알거리고 일상을 다 얘기해야 하니 엄마는 아이의 에너지를 받아주기가 힘이 부치기도 할 것이다.

감각형의 엄마가 직관형 아이의 얘기를 들어주다보면 어디까지가 진짜 일어난 일이고 어디까지가 아이의 상상인지가 혼동될 때가 많을 것이다. 엄마는 사실 여부를 따지고 아이는 자기 느낌을 얘기하니 서로 의사소통이 힘들어질 수도 있고 상처가 되기도 한다. 반대로 직관형 엄마가 감각형 아이를 보면 재미가 없고 건조한 아이로 보여서 힘들어할 수도 있다. 엄마는 보이지 않는 것도 마음에 느껴지는 대로 얘기하니까 자칫 잘못하면 아이가 엄마를 신뢰하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

감정형 엄마가 사고형 아이를 기른다면 아이가 너무나 냉정하게 느껴지고 엄마가 뭐라 말을 해도 하나 하나 논리를 들여대면서 따지는 것에 엄마 마음을 다칠 수도 있다. 반대로 사고형 엄마가 감정형 아이를 대할 때 아무리 사실 그대로 논리적으로 알아듣게 설명을 해도 아이는 일단 감정을 다치고 나면 더이상 한마디도 들으려 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판단형 엄마는 무엇이든 미리 계획을 세워서 하나씩 차근차근 하려고 하는 반면, 인식형의 아이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하고 싶은 일들이 매 순간 수없이 바뀌어서 엄마와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반면에 인식형의 엄마에게 판단형의 아이는 시어머니같은 존재일 수도 있다. 그때 그때의 즐거움을 보지 못하고 무엇이든 미리 생각해놓은 것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부분이 유연성의 부족으로 보여 답답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 과연 엄마와 아이가 같은 기질이면 좀 마음 편하게 아이를 기를 수 있울까?
나의 경우는 큰 아이가 나와 거의 흡사한 ISTJ (내향성/감각형/사고형/판단형) 였다. 그런데 나이가 어려서 더 그런 건지 어떤 때에는 나보다 더 심하게 (?)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일이 되어가지 않는 것을 나보다 더 못견뎌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엄마로서 오히려 피곤하기도 했었다. 한편으로는 책임감 강하고 무엇이든 맡은 일은 꼭 마무리를 해야지만 잠자리에 드는 아이가 대견해보이기도 했지만, 어떤 때에는 저 상태에서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삶이 참 편할텐데..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마도 나 자신에게 느끼는 아쉬움이기도 하기에 아이의 그런 부분이 더 두드러져 보였을 것이다. 우리는 나와 반대인 아이와만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나의 부분을 가지고 있는 아이와도 부딪치게 마련이다. 큰 아이와 내가 서로 불편해질 때면 남편이 놀리곤 했다. 당신은 왜 당신 자신과 싸우냐고. 모녀 둘이서 하도 똑같은 소리만 해서 보고 있으면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고.

반면에 둘째는 아빠를 닮아서 ENFP (외향성/직관형/감정형/인식형) 이었는데, 처음에는 아이와 부딪치기도 많이 했다. 아이와 부딪치고 나면 어김없이 그 원망이 남편에게 돌아가곤 했다. 이게 다 당신을 닮아서...하는 원망이 올라오면서 부부 간의 감정도 불편해지기가 일쑤였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아이마다 고유의 기질이 있는 것은 그 아이에게는 꼭 그 기질이 필요했고, 앞으로 살아나갈 인생에서 그 기질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그 모습임을 인정해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이유는 아이가 내가 원하는 모습이라서가 아니고 그저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기질을 인정하고 받아주어야 한다는 것을 꽤 오랜 시간 동안의 엄마 노릇을 한 다음에야 알게 되었다. 아이의 기질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좋은 점만을 보겠다고 작정하고 아이를 대하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이의 장점들이 속속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남편을 닮아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남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고, 예술 감각이 뛰어나고, 창의력이 있고, 감정 표현이 진솔하고...진작부터 아이의 장점만 보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내 마음도 아이 마음도 덜 힘들었을 것이다.

이 세상 그 어느 기질도 잘못된 기질이 없다. 어느 성향의 기질이든 다 꼭 필요해서 그런 기질로 우리는 태어났다. 다소의 변화나 개선 혹은 강화는 있겠지만, 기질이란 그리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다. 기질을 변하게 하려고 서로 맞서다 보면 관계는 어그러지게 되어 있다. 이 세상의 어느 부모도 틀린 소리를 하는 부모도 없거니와 아이가 잘못될 소리를 하는 부모도 없다. 그러나 자식과 관계가 어그러져버리면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아이의 귀에는 들리지도 않고, 또 들린다 해도 엄마 가슴에 일부러 더 못을 박기 위해 비뚤어가게 마련이다. 나의 기질과 같아서 힘이 들건, 혹은 너무 달라서 힘이 들건, 아이를 기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만만하게 보다가는 큰 코 다치기가 쉬운 일이다.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아이의 귀에 잘 들어가는 방식으로 얘기를 할 수도 있고,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기도 수월해진다. 무조건 아이의 기질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고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아이의 것들을 하나 하나 인정해주어야 한다.

방과 후 숙제를 하는 큰 애와 둘째를 보면서 예전에는 화가 올라왔지만 이제는  나도 모르게 비실 비실 웃음을 흘리면서 아무 소리 안하고 아이들 뒤로 지나간다. 꼼꼼답답완벽주의형 큰 애는 글씨 한 자만 틀려도 다 지우고 다시 하거나 전체를 다시 시작하면서 시계를 연신 들여다보면서 심호흡을 하고 있고, 천하낙천여유만만형 둘째는 숙제를 한바가지 벌려놓고 그 위에 누워 정신없이 낮잠 삼매경이다. 어찌나 다른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아이들의 이렇게 서로 다른 이 기질들 때문에 세상은 더 많은 색깔로 움직일 것을 머리로는 알기 때문에 아이들의 고유함 그 자체를 감사하려고 나도 심호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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